[마켓PRO] 이익 불어나고 재무구조 탄탄한데 PBR 낮은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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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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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을 제재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PBR이 1배 미만은 기업의 자산을 장부가치대로 처분해 빚을 갚고 남은 돈이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뜻이다. 꾸준히 이익을 남기는 기업이라면 저평가됐다고 볼 만하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 전체 PBR은 1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편입 종목들의 합산 12개월 선행 PBR은 0.88배다. 2022년 4월30일(1배) 이후 한 번도 1배를 돌파하지 못했다.

단순히 PBR이 1배 미만이라고 저평가 상태로 보기 어렵다. 특히 기업집단 내 중복 상장이 만연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지주회사 할인이 크게 적용된다. 또 POSCO홀딩스를 비롯한 철강주들은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으로 인한 업황 붕괴 이후 수년째 PBR 1배를 밑돌고 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를 활용해 PBR이 1배 미만인 종목 중 △최근 3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고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해 들어 하향되지 않았으며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00% 미만인 종목을 추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추려진 종목 중 12개월 선행 PBR이 가장 낮은 종목은 롯데쇼핑으로, 0.22배에 불과하다. 실적이 부진한 것도 아니다.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758억원으로, 2021년 이후 계속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년 연속 영업이익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수년간 적자 상태였던 할인점과 수퍼 부문이 2022년과 2023년 차례대로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182.15%로 재무구조도 불안하지 않다.

현대홈쇼핑의 PBR도 0.24배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이 2021년 1401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1106억원으로 뒷걸음질쳤고, 작년에는 657억원으로까지 쪼그라들었을 전망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43.28%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산업은 성ㅈ어상에 한계가 있는 유통채널로, 최근 소비 침체 우려까지 겹치며 취급고 성장률이 둔화되다 보니 주가 상승 모멘텀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보유 지분가치와 현금성 자산을 고려할 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PBR 하위에는 한진(0.22배), GS(0.26배), DL(0.28배) 등 지주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최근 한달 동안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웅진싱크빅으로, 23.85% 상향됐다. PBR은 0.74배이며, 부채비율은 117.78%다. 영업이익은 2021년 262억원에서 2022년 276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작년에는 174억원으로 감소했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가파른 빙그레도 PBR이 0.67배에 그친다. 2021년 262억원, 2022년 394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작년에는 1219억원으로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쳅;울더 40.55%에 불과하다. 최근 한달 동안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7% 상향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외 영업실적 개선 가시화와 관련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올해 최근의 수익성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에 더해 소비가 개선됐을 때 반응이 빠른 카테고리로, 추가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