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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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서, 단골 관련주인 희토류 종목이 하루 새 등락을 거듭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미투자자들이 붐비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온 곳들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41% 오른 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화전기(6.09%), 동국알앤에스(3.15%), 유니온머티리얼(1.85%) 등도 소폭 올라 장을 마감했다. 오전 중엔 삼화전자가 상한가에 진입했고, 다른 업체도 7~22% 급등세였다. 오후 들어선 대부분 주가가 진정됐다.

‘페라이트 관련주’로도 불리는 이들 종목은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며 주가가 올랐다.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서방에 맞서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 수출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희토류 관련주는 주가 상승 구조가 굳어진 상태다. 외신을 중심으로 미·중 갈등 소식이 전해지면, 희토류 영구자석의 대체제로 평가받는 페라이트 생산 업체와 내화물 기업 등의 주가가 폭등했다가 가라앉는 수순이다. 기업 실적과는 연관성이 적다. 삼화전자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37억4100만원, 유니온머티리얼은 22억8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단기 상승을 학습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로 집중된다. 최근 1년간 삼화전자는 개인이 6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56억원 순매도했다. 삼화전기는 개인이 60억원을 매수할 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53억원을 팔았다. 동국알앤에스는 개인이 22억원을 순매수, 외국인이 2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삼화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에서 개인의 순매수 속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들어선 주가 민감도가 더 커졌다. 지난해 10월엔 미정부의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수출 통제 조치로 관련주가 장중 15% 전후로 뛰는 등 강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하루에서 열흘 내 모두 원상으로 복구됐다. 지난달에도 중국의 희토류 가공 기술 수출 금지 소식에 삼화전자가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다음 거래일에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주가와 실적의 연관성이 옅어진 상태라 투자 주의가 당부 된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페라이트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지만, 중국과 대만 업체의 진입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 수익 구조가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