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닷길 차질, 일부 도로 통제…내일까지 눈·한파 계속
밤사이 광주전남 최고 13㎝ 눈…강추위에 빙판길 사고 속출(종합)
영하 5도 안팎의 강추위 속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 지역에 최고 적설량 13㎝의 눈이 내리면서 눈길 사고가 잇따르고 도로가 통제됐다.

23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광주·전남지역 적설량은 광주 광산구가 13㎝를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전남 장성군 11.3㎝, 영암군 학산면 7.6㎝, 화순군 이양면·장성군 7.3㎝, 함평군 월야면 7㎝, 영암군 시종면 6.7㎝, 나주시 6.4㎝ 등이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는 24일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적설량은 광주·전남 서부 5∼15㎝(많은 곳은 20㎝ 이상), 전남 동부 2∼8㎝다.

광주·전남 장성에는 대설경보가 발효됐고, 전남 15개(강진·보성·장흥·곡성·화순·담양·해남·신안·진도·나주·목포·영암·무안·함평·영광)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파주의보가 발효되진 않았지만 광주 영하 6도, 전남 곡성 영하 8.1도·순천 영하 7도·장성 영하 6.3도·화순 영하 5.9도 등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러 한파도 이어졌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관련 피해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3시 59분께 광주 서구 농성동 한 교차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 후미를 들이받았고, 같은 날 오전 1시 43분께 서구 덕흥동 한 도로에서는 주행 중이던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단독 사고가 났다.

또 북구 용전동 월출지하차도에는 대형 고드름이 생겨 소방 당국이 제거했고, 북구 신용동·서구 금호동 등에서는 보행자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광주소방본부에 접수된 관련 피해 신고는 총 9건(낙상 5건·교통사고 3건·고드름 제거 1건)으로 집계됐다.

밤사이 광주전남 최고 13㎝ 눈…강추위에 빙판길 사고 속출(종합)
전남에서는 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운전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국립공원 입산과 하늘길·바닷길 운항도 이틀째 통제됐다.

광주 무등산(전면)·영암 월출산(부분)·장성 내장산(부분) 출입이 제한됐고, 완도·목포·여수·고흥을 오가는 여객선 53항로 78척 중 35항로 41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광주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편 5편, 여수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2편 등 총 7편도 결항했다.

구례 성삼재, 진도 두목재, 진도 초평∼송군, 화순 일심∼동면 등 도로 7곳의 통행도 제한됐다.

24일까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광주시·전남도는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광주시는 장비 52대를 투입해 501개 노선 649㎞ 구간을 제설했고, 647t의 제설제를 살포했다.

전남도는 306대 인력 609명을 동원해 130개 노선 1천838㎞ 구간 제설을 했다.

한파 쉼터 7천400여곳도 운영하고 재난 도우미 8천800여명이 24시간 재난 안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쌓인 눈으로 도로가 미끄럽고,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 예상된다"며 "출근길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