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레벨D 복장 하고, 안 해본 것 없다" "철거되니 시원하기만"
대구 16개 선별진료소 지난 31일 운영 종료…곳곳 힘들었던 흔적들
4년간의 사투 현장, 선별진료소 철거…"새 감염병 안나타났으면"
"새로운 감염병이 안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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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0시께 대구 달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지난 31일부로 운영을 마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는 철거작업이 한창이었다.

보건소 직원들은 선별진료소 외벽에 걸린 현수막을 걷고 내부에 남겨진 물품을 옮기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선별진료소 곳곳에는 송풍기와 난로, 의료폐기물 상자 등 지난 4년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선별진료소 지붕을 걷어내자 수북이 쌓인 나뭇잎이 떨어지기도 했다.

달서구 보건소 직원 윤미영(44)씨는 "코로나19 초창기 때부터 거의 모든 업무를 경험했다"며 "레벨 D 복장을 하고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선별진료소,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등 안 해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운영이 종료되는 만큼 새로운 감염병이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며 "시원섭섭하다기 보다는 그냥 시원하기만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부로 보건소 9곳과 의료기관 7곳 등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을 종료했다.

이날 대구 달서구와 동구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철거를 시작했다.

중구, 북구, 서구, 수성구, 달성군 선별진료소는 철거 예정이며 남구와 군위군은 선별진료소로 사용했던 컨테이너를 다를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이용객 수도 감소하고 감염병 등급도 낮춰짐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선별검사는 PCR검사를 운영하는 각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