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캘리포니아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예비경선(프라이머리) 투표 용지에 포함시켰다.

지난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에 따르면 주의 최고 선거관리자인 셜리 웨버 총무장관은 전날 이 같은 경선 후보자 명단을 카운티별 선거관리당국에 발송했다. 캘리포니아 인구는 약 3900만 명으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공화당 대의원은 169명으로, 전국에서 선거 규모가 가장 크다.

공화당은 내년 1월 대선 경선을 개시하고 3월 5일 가장 많은 코커스(당원대회)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슈퍼 화요일’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려는 소송은 미국 30여 개 주에서 제기됐으나 캘리포니아주 등 절반 이상에서는 이미 기각됐고, 14개 주에서는 진행 중이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주대법원이 지난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하고 가담해 대선 경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메인주에선 28일 주 최고 선거관리자인 셰나 벨로즈 주 국무장관이 서면 결정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마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공화당은 콜로라도주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연방대법원에 판단을 요청한 상태다. 메인주의 결정에 대해서도 주법원에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른 주도 콜로라도주와 메인주의 선례를 따를 수 있다며 연초 대선 경선을 앞두고 주마다 각기 다른 결정으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인엽/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