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글로벌 선박회사들이 홍해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물류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4달러(3.16%) 하락한 배럴당 71.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으며 이틀간 하락률은 5.03%에 달한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앞으로 며칠 이내에 홍해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홍해 항로에 대한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앞서 프랑스의 CMA CGM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를 차츰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등 대형 선박회사들이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이유로 홍해 운항을 중단하면서 세계 물류 불안을 부추긴 바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운항 재개 소식은 "홍해 항로가 재개돼 수주 더 빨리 시장에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SPI에셋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도 "세계적인 해운 기업들이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공격에도 홍해를 통한 운항 재개를 준비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운항 재개 결정은 다국적군이 해당 지역의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는 계산된 위험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도 최근 유가를 끌어올렸던 홍해 물류 대란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11만4천배럴 줄어든 4억3천656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4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66만9천배럴 줄어든 2억2천605만4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74만1천배럴 증가한 1억1천576만5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0만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7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3%로 직전 주의 92.4%보다 높아졌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92.4%였다.

[뉴욕유가] 홍해 불안 완화되며 3%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