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충북도의원이 자신과 현직 기자 2명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며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고향 동문 후배 2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박진희 도의원, 살인 음모 혐의로 김영환 지사 고향 후배 고소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도의원은 이날 청주 흥덕경찰서에 살인 예비·음모 등 혐의로 A씨와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도의원은 고소장에서 "지난 8월 7일 A씨는 B씨에게 김 지사의 앞길을 방해하는 고소인 등을 제거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살해를 교사했다"면서 "피고소인들은 '흉기로 찌를지', '차로 문댈지' 등 구체적인 살해 방법을 의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B씨에게 살해 대상자 3명의 전화번호를 전달했고, 청주에 후배들을 고용하라는 취지의 지시도 했다"고 덧붙였다.

살해대상자로 지목된 인물은 박 도의원을 포함한 현직 기자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 교사가 있었다고 주장한 8월 7일은 오송 참사 발생 20여일 뒤로, 당시 그는 참사 전날 김 지사의 서울행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기자 2명은 충북도가 괴산 소재 김 지사 땅 입구에 정비공사를 발주한 것에 대한 적절성 의혹을 보도했다.

박 도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측근 B씨가 나와 현직기자 2명에 대해 폭력적 방법의 테러를 사주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그와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하지만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 B씨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찾아와 "(녹취는)유도에 걸려든 것"이라며 "(A씨가)손 좀 봐줘야겠다는 말은 했지만 사주는 아니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A씨는 김 지사 고향인 괴산군의 고등학교 후배고, B씨는 중학교 후배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의원이 제출한 녹취록을 바탕으로 조만간 A씨 등을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관련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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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