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국내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화그룹의 모태인 한화글로벌은 이날 바이오 소재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산업부와 바이오협회는 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와 '바이오소부장 글로벌 공급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장을 비롯해 국내외 바이오 소부장 기업 관계자 약 70여명이 참석했다.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는 국내 바이오소부장 수요 공급기업간 협력을 모색하기위해 2020년 9월 발족한 민관협력 협의체다. 세계 2위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은 바이오 소부장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매년 해외에서 들여오는 바이오 소부장 구매 비용만 연간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비율을 6%로 추산한다. 수출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이 99%, 반도체 소재가 50%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이날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연대협력협의체를 통해 27건의 납품계약이 맺어졌고 참여기업도 당초 55곳에서 83곳으로 늘어났다"며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작년과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바이오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바이오 지원 예산이 타이트한 상황이지만 양산과 성능평가 예산, 외국인 투자 유치 예산을 각각 증액했다"며 "내년 상반기 소부장 바이오 전략 특화 단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산업부는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지원을 위한 핵심품목을 선정하고 있다. 바이오 소부장 분야에서 사용 비중이 높은 배지, 레진, 필터, 유리관 등이 대상이다. 업계로부터 의견 수렴을 거쳐 약 360개 품목 신청을 받았다. 국산화 우선순위가 높은 약 60개 품목을 조만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바이오협회는 "바이오 소부장 경쟁력을 높이기위해선 수요-공급기업-글로벌기업간 협력 모멘텀이 강화돼야 한다"며 "생산·품질고도화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R&D 및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화글로벌은 이날 바이오 소재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글로벌은 자체 개발한 고순도 트리스 기반으로 바이오시장에 진출해 바이오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주석 ㈜한화 글로벌 팀장은 "바이오 소재는 국가의 한 성장축(바이오)을 담당하고 있고 글로벌 수요기업에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의 사명과 잘는 사업"이라며 "고순도의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존 화학사업과 비슷하고 벨류체인면에서 무역업과 비슷하기 때문에 한화그룹의 역량과 잘맞다"고 말했다. 한화글로벌은 첫단계로 트리스 국산화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다음, 증설과 고순도 바이오 케미칼 사업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바이오 케미칼 소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바이오소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세계적인 바이오소부장 강자인 싸이티바 코리아의 최준호 대표는 이날 바이오 소부장 글로벌 시장 동향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사태 영향으로 전세계 바이오 소부장 산업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31% 급성장했다"며 "향후에도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로 연평균 14%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싸이티바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바이오소부장 시장은 270억달러(약 35조원)에서 2027년 410억달러(54조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 소부장 시장은 8억2400만달러(약 1조원)으로 90%가 배지, 레진, 필터 등 소재·부품, 10%가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 등 장비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바이오 소부장 관련 국내 투자 상황과 현안을 점검하고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참석 기업들은 '바이오 소부장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투자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의체 내 글로벌 기업 분과를 신설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정부는 60개 소부장 핵심 품목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바이오 소부장 기술개발 로드맵(안)'을 설명했다. 아미코젠, 샘표 등의 기업은 향후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마이크로니들(미세침) 기업 라파스가 에스엠엘바이오팜과 손잡고 패치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개발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라파스는 에스엠엘바이오팜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라파스는 에스엠엘바이오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7일 발표했다. 에스엠엘바이오팜은 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에 근무했던 김용관 대표와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등이 2021년 설립한 mRNA 백신 개발사다.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 항암 백신과 감염성질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mRNA 백신은 유전정보가 담긴 물질을 활용해 몸 속에서 항체가 생기도록 유도하는 의약품이다. 유전 정보만 알아내면 빠르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지만 mRNA를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영하 60도 가량의 극저온 유통망이 필요해 저온 물류 시스템인 콜드체인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공급이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다.라파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RNA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백신패치를 활용해 동물 효능평가를 수행했다”며 “항체 생성능력 등을 확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RNA 물질을 손상없이 마이크로니들에 싣기 위해선 추가 제재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보다 용이한 실온 유통방법과 대량생산 방법을 개발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HLB의 코스피 이전 상장에 '찬성' 의견을 던졌다. HLB 이전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HLB는 ISS가 투자 운용사들에게 코스피 이전 상장에 '찬성' 의견을 발송했다고 7일 밝혔다. HLB의 코스피 이전상장 논의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21일 열린다.ISS는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기관이다. 통상 외국 주주들은 ISS 자문에 따라 찬반 여부를 결정한다.앞서 10월 17일 HLB는 이사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 상장'에 관한 안건이 승인됐다고 공시했다. 주주들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전 상장을 요구해온 데다 내년 간암 신약의 미국 허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HLB 주주들은 오는 11일부터 진행되는 전자투표를 통해 이전 상장 찬반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전자투표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에 접속해 개인인증 후 의결권을 행사하면 된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