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동생' 광교의 날갯짓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임장생활기록부>, 광교에 왔습니다. 광교의 별명이 '판교 동생'이죠. 판교 밑에 있는데다 비슷한 점이 많거든요. 하지만 광교를 단순히 판교 동생이라고 하기엔 장점이 많습니다. 쭉 임장하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광교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도시로 꼽힙니다. 여기 광교호수공원엔 대형 호수가 두 개나 있는데요, 예전 원천저수지랑 신대저수지를 공원화했습니다. 원천유원지가 과거 수원을 대표하던 놀이공원이었어요. 학생들 소풍오고, 겨울엔 스케이트 타고, 연인들 데이트 했죠. 수원분들의 추억이 깃든 곳이 신도시가 되면서 멋지게 재탄생했습니다. 광교는 참여정부에서 수원시 주도로 시작한 2기 신도시이고, 수원 88%, 용인 12%로 구성됐습니다. 수원과 용인에 걸쳐있는 광교산에서 이름을 땄고, 녹지율이 50% 가까이 됩니다.
'판교동생' 광교의 날갯짓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사실 광교는 판교나 위례 등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가장 남쪽이고, 물리적인 거리가 멉니다. 다행스럽게도 교통망을 잘 갖췄어요. 신분당선 타고 강남역까지 30분 대에 갑니다. 하지만 시내나 여의도 출퇴근하려면 너무 험난해집니다. 도로망도 괜찮습니다. 영동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이라 동서남북 가기에도 편합니다.

광교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 게 학군입니다. 사실 신도시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해요. 보통 전문가들이 학군을 평가하는 척도가 중학교인데요, 최근 들어 광교 중학교들의 입시 성적이 아주 많이 개선됐어요. 하지만 문제는 고등학교부터예요. 구가 5개인데, 학군은 2개 뿐이거든요.
'판교동생' 광교의 날갯짓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갤러리아백화점에 왔습니다. 국내 갤러리아백화점 중에 가장 커요. 외관이 상당히 독특하죠. 밤에 조명을 켜면 유리 루프가 굉장히 예뻐요. 3대 명품인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샤넬 유치는 못 했지만 경기도권 매출 2위 하는 점포입니다. 광교의 주요 인프라들은 이 근처에 몰려있습니다. 여기가 중심입니다. 롯데아울렛과 아비뉴프랑, 앨러웨이도 대표적입니다. 아주대병원 있고, 월드컵경기장 비롯해 MICE 복합단지인 수원컨벤션센터도 있어요.

교통호재도 있어요. 일단 신분당선이 호매실역까지 연장돼요. 내년 착공됩니다. 게다가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GTX-A 노선에 용인역이 생겨요. 용인플랫폼시티쪽이죠. 또 3호선을 경기 남부까지 연장하는 이슈가 있고, 경전철이 계획 중이에요.
'판교동생' 광교의 날갯짓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경기융합타운 보이시죠. 사실 여기가 광교의 핵심이자 광교의 정체성이에요. 15개 공공시설이 있는 대형 행정 종합타운인데요.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광교 개발도 완료됩니다. 광교중앙역부터 융합타운, 호수까지 쭉 잇게 돼요. 이게 광교가 다른 신도시와 가장 다른 점이에요. 광교가 경기도청 이전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이다 보니, 정치 경제 문화 인프라가 집약돼 있습니다. 지금 경기도서관 짓고 있어요.
‘용인플랫폼시티’도 빼놓을 수 없죠. 용인에 82만평 규모로 세워지는 자급도시인데, 정부가 아닌 경기도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에요. 내년 공사에 착공할 계획인데요, GTX 용인역까지 개통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또 ‘시그니처 광교 2차 지식산업센터’도 있습니다.
'판교동생' 광교의 날갯짓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광교중흥S클래스에 왔습니다. 명실상부한 광교의 대장 주상복합입니다. 단지 남동쪽에 광교호수공원이 있어요. 그래서 설계할 때 호수뷰를 감안했고요, 특히 102동부터 105동까지는 리조트급 호수뷰가 펼쳐집니다. 야경은 특히 더 근사합니다. 2200가구이고 2019년 준공했습니다. 광교에서 두번째로 큰 단지예요. 30평대부터 60평대까지 있는데 그래도 35평이 가장 많아요. 단지와 호수초등학교를 브릿지로 이어놨어요. 천정고가 기존 아파트보다 좀 높아요. 또 구조가 잘 빠져서 입주민들 만족도가 높습니다. 44평이 2년 전에 27억 최고가를 찍은 뒤에 올해 들어선 20억대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전세가율은 50%가 안돼요.
'판교동생' 광교의 날갯짓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이의동에 있는 에듀타운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에 왔습니다. 2012년 준공한 1700가구입니다. 연식이 좀 되는데도 높이 평가받는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일단 단지 정문 바로 앞에 광교중앙역이 있습니다. 역 지하엔 버스 환승터미널이 있구요. 두 번째로 신풍초와 광교고 등 학교들을 품고 있어요. 주변에 학원들도 꽤 많아요. 이렇게 역과 학교들이 가깝다 보니 인기가 높은 거죠. 단지가 가로로 길게 뻗은 구조입니다. 평형은 30평대만 있어요. 33평이 2년 전에 16억3000만원 최고가 찍은 뒤에 올 들어선 15억대에서 거래되고 있어요. 앞서 봤던 중흥S클래스가 한적하고 고급스럽다면, 여기 힐스테이트는 편리하고 쾌적합니다.

사실 신도시의 경쟁력은 자족기능 여부로 판가름합니다. 그런 면에서 광교는 차별화한 장점들을 갖췄죠. 그래서 광교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광교를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임장생활기록부> 광교 성적표 보겠습니다.
'판교동생' 광교의 날갯짓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기획·진행 김정은 기자·이예주 PD 촬영 이문규·정준영·이예주 PD
편집 이예주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