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상처받은 유족에 지지를"…자살 유족의 날 기념행사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16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2023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들이 치유와 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한 애도를 하기 위한 날이다.

부친을 자살로 잃은 미국의 해드 리드 상원의원이 제안한 뒤 199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매년 추수감사절 전후 토요일을 자살 유족의 날로 정해 기리고 있다.

올해는 오는 18일이 자살 유족의 날인데, 한국은 2017년부터 기념해 올해로 7번째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기념행사에는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자살 유족, 자살예방업무 실무자, 민간 지원단체 관계자 등 150명이 참석했다.

'우리는 늘 얘기하고 기억하고 함께해요'라는 주제로 유족들의 작품이 전시됐고, '자살 유족 권익 옹호 활동의 노력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마련됐다.

인천광역시 자살예방센터, 서울경찰청 윤웅수 경위, 김미영 동료지원활동가 등 유공자에게는 복지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기념행사가 우리 사회가 자살 유족에게 보내는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자살 유족이 건강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자살 유족은 스스로도 자살 위험에 높은 수준으로 노출돼 있다.

복지부의 자살 심리부검 면담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족 중 60%는 자살 생각을 갖고 있었다.

중앙심리부검센터의 분석(2019)에서도 자살자 유족은 일반인보다 자살 시도 경험이 7.64배, 자살 계획 경험이 8.64배 각각 높았다.

복지부는 자살 고위험군인 자살 유족에게 건강한 애도와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자살 유족 치료비 지원, 동료 지원 활동가 양성, 자조모임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자살 유족은 온라인 공간 '얘기함(www.kfsp.or.kr/trt#)에서 상담 서비스, 자조 모임, 치료비 지원, 심리부검 면담 등에 대한 서비스 이용을 신청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