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1%나눔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포스코그룹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1%나눔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1%나눔재단이 지난 8일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이사진, 모범 기부자·파트너 기관 등 총 22명이 참석해 10년간 성과를 공유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재단이 10년간 기부한 금액은 898억원이다. 재단에 기부한 사람은 3만5000명, 기부 혜택을 받은 인원은 30만3844명에 달한다. 국내 기업 임직원이 참여하는 비영리 공익법인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큰 재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영 포스코 기업시민실장은 “포스코1%나눔재단은 수혜자 선정과 프로그램 모니터링, 재단 홍보까지 기부 직원으로 구성된 사업선정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철(鐵)’로 거주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취지의 ‘포스코 스틸빌리지’ 사업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보살핌이 필요한 경북 포항시 어르신을 위한 쉼터 ‘해피스틸하우스’, 2014년에는 전남 광양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교육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피스틸복지센터’를 지었다.

2016년에는 인천시 영유아복지시설 ‘동구랑 스틸랜드’ 건립을 비롯해 서울시 서대문구 ‘청년 쉐어하우스’, 포항시 청림동 ‘무료급식소 청림별관’, 광양시 중동 학대피해아동 단기보호쉼터 ‘마음나누리쉼터’ 등 복지시설을 건축했다. 재단 관계자는 “포항·광양 지역의 장애인 생활 공간을 맞춤형으로 리모델링하는 ‘희망공간’ 사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청소년이 각자 원하는 꿈을 펼치고 성공적인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두드림’ 사업도 펼치고 있다.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2600여 명의 자립 준비 청년들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 포항·광양 지역 보육시설을 퇴소해야 하는 만 18~27세 자립 준비 청년이 대상이다. 진로 설정에 필요한 전문 교육과 건강한 자립 로드맵을 함께 그려 나가고 있다.

재단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가 장애를 얻은 국가 유공자에게는 최첨단 보조기구를, 지역사회 장애인에게는 맞춤형 보조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국내 전상·공상으로 전역한 국가 유공자도 지원한다. 2020년부터 국가보훈부와 함께 상이(傷痍) 국가유공자 156명에게 로봇 의족·의수, 다기능 휠체어, 사물을 인식하는 시각 보조기구, 주위 잡음과 울림을 방지하는 스마트 보청기 등 맞춤형 보조기구를 제공한다. 국내 공익재단 중에서는 최초로 국가유공자에게 첨단보조기구를 지원했다.

재단의 이런 나눔활동, 조직문화 노하우는 지난 5일 미국 보스턴 칼리에서 열린 기업시민 콘퍼런스에서 ‘K-기업시민’ 모범사례로도 꼽혔다.

재단은 앞으로 취약계층 자립 지원, 다문화가정 자녀, 자립준비청년 등 미래 세대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기부자 참여사업도 이전보다 확대해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