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국방, 도네츠크 사령부 시찰…겨울 전투 준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탑재 전투기, 흑해 순찰 준비 완료"
러 "에이태큼스 미사일 격추…우크라군 기회 적어져"(종합)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방공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처음으로 격추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이 제작한 에이태큼스 전술 미사일 2기, 지상 목표물 격퇴용으로 개조된 S-200 방공미사일 1기, 대(對)레이더 미사일(HARM) 2기,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2기 등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에이태큼스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에이태큼스는 우크라이나가 작년부터 지원을 요구해온 무기로,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미국은 에이태큼스 지원이 확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지원에 난색을 보여왔으나, 최근 집속탄 버전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사실이 지난 18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 영토 내부를 직접 타격하지 않는 조건으로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으며, 에이태큼스의 사거리에도 일부 제한을 걸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특별군사작전'에 대해 "오늘날 상황은 적(우크라이나)의 기회가 점점 더 적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의 기회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쇼이구 장관이 도네츠크의 보스토크(동부) 전투단 사령부를 시찰하며 러시아 군인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쇼이구 장관의 방문이 언제 이뤄졌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도네츠크는 러시아가 새로 획득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그는 본격적인 겨울 전투에 대비해 전투단 준비 상태와 난로 등 난방용품과 겨울 군복, 단열 신발 공급 현황도 점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약 20개월이 지난 가운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투가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탑재한 미그(MiG)-31 전투기들이 흑해 상공에서 순찰할 준비를 마치고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날 타스 통신에 전했다.

킨잘을 탑재한 MiG-31 전투기들은 수호이(Su)-27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공중 순찰을 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