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이달의 책
인류와 지구의 공생을 위한 기후 행동
EBS 지식채널ⓔ×기후시민
EBS 지식채널e 지음 | EBS BOOKS | 1만7000원


지구가 끓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지구 자전축이 움직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 지구 전체 질량 분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 외래종 도입 등으로 생물다양성도 위협받고 있다.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이전에 비해 1000배가량 빠른 속도로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쓰이는 막대한 수자원, 환경보호를 위해 에코백 구매 시 유의할 점, 각종 제품을 통해 체내에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등 생활에 스며든 환경오염 사례를 소개하며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한다. 아울러 컴퓨터 모니터 밝기를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탄소배출이 많은 고기 대신 비건식이나 대체육을 고르는 것 등 크고 작은 환경운동 방법을 제시한다.

'기후시민'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와 책임을 인식하고, 개개인의 삶 속에서 기후 행동을 실천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움직이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시민을 뜻한다. 이 책은 기후변화 시대에 각자 자리에서 취해야 할 태도와 실천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 세계 기후 위기 양상을 들여다보며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고, '기후시민'으로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함께 고민한다.

매주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그레타 툰베리의 1인 시위는 전 세계 사람들이 동참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1999년부터 ‘황사 막는 사람들’이 중국 사막에 나무 심기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 지금까지 약 100만 그루를 심었다.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일 수 있도록 주변에 기후 행동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천 방법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이제는 행동에 대한 선택만 남았다.
인류와 지구의 공생을 위한 기후 행동
지구 파괴의 역사
김병민 지음 | 포르체 | 1만8000원


저자는 과학자의 시각으로 고대부터 근대까지 인류 역사 전반을 살피며 파괴를 수반해온 인류의 성장을 정리했다. 플라스틱이 바다의 생명체에 떠넘긴 고통,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탈원전 문제, 개인화 알고리즘이 가져오는 왜곡 등 사례를 통해 과학 발전이 가져온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짚어낸다. 이 책은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공생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그동안 인류는 자신이 지구의 주인공이라는 착각 속에 눈앞의 성장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이제는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인류와 지구의 공생을 위한 기후 행동
탄소·해양·기후
현상민·강정원 지음 | 에이퍼브프레스 | 2만3000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노력과 함께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탄소’를 주제로 기후변화를 살펴보며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탄소의 등장부터 기후변화와 탄소의 관계 등에 관한 과거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큰 규모로 발생했던 지구환경 변화를 정리했다. 이와 함께 인류세에 들어 급격한 기후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공동 노력 등을 소개한다. 기후를 포함한 자연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적응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탄소중립의 엄격한 실천을 강조한다.

조아영 기자 joa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