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공군의 전략자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가 17일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했다. ‘서울 ADEX 2023’ 개막식에 맞춰 온 B-52는 이날 일반에 첫선을 보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와 함께 축하 비행을 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와 호주 곡예비행팀이 먼저 축하 비행을 했다. 이어 KF-21을 기수로 하는 ‘한·미 연합 공중전력 비행’이 이뤄졌다. KF-21을 선두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세계 최강의 5세대 전투기로 꼽히는 F-22, 국산 고등훈련기 T-50, 미군 정찰기 U-2 등 한·미 공중 전력이 차례로 비행했다.

B-52는 이후 충북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B-52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한 적은 여러 번 있지만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 소식통은 “F-22와 B-52 등 미군 핵심 공중전력이 우리나라에 전개한 것은 대북 경고 메시지 발신 목적도 있다”고 해석했다.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ADEX 야외 전시장에는 KF-21 실물 기체도 전시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외에 KT-1(기본훈련기), T-50, 수리온, FA-50 등과 유·무인 복합체계를 갖춘 미래형 항공기체(AAV)를 대거 선보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