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화곡동 빌라촌 전경. 사진=한경DB
강서구 화곡동 빌라촌 전경. 사진=한경DB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율이 절반 밑으로 내려왔다. 전세 사기 여파로 세입자들이 전세를 기피하면서다.

5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전·월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주택 임대차 계약 21만3265건 가운데 전세 계약은 9만7964건(45.9%)을 기록했다. 2019년 1월 16만8781건 가운데 전세 계약이 10만2464건(60.7%)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6개월 만에 14.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월세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 기준 월세 비중은 2019년 1월 5.8%에 불과했지만 올 6월에는 12.6%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은 금리가 높아지면서 전세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사기가 확산하면서 세입자들 사이에서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커져서다.

이 밖에 지난달부터 전세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진 점 등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