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공연 '상생과 회복' 성황…소프라노·바리톤·국악인 '조화'
24일까지 열흘간 105차례 공연…이왕준 조직위원장 "한 단계 도약"
'판소리-오페라의 만남'…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오늘 개막(종합)
예술성과 축제성을 보다 강화한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5일 오후 화려한 막을 올리고 열흘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소리축제의 서막을 알린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은 이날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관객과 만났다.

상생과 회복은 전통 음악과 클래식, 판소리와 오페라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먼저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아리랑 환상곡'이 장중을 채웠다.

서양의 현악기가 구성진 아리랑의 선율을 따라가면서 뜻밖의 조화로운 소리를 냈다.

이후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서선영은 우리의 전래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맑은 고음으로 재해석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바리톤 김기훈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오페라 '박하사탕' 중 나무꾼과 선녀 부분을 불렀을 때는 관객석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국악인 김율희, 고영열의 판소리 무대도 관객에게 우리 소리의 새 지평을 보여줬다.

개막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 최우정 작곡의 '꿈' 무대에는 서선영, 김기훈, 김율희, 고영열이 모두 무대에 올라 유려한 소리를 선물했다.

이왕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이날 개막식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축제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그간 미흡했거나 보충했으면 하는 각계의 의견을 최대한 모아 변화를 시도하려고 했다"며 "올해 축제가 한 단계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판소리-오페라의 만남'…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오늘 개막(종합)
개막 이튿날부터는 89개 프로그램이 105차례 관객과 만난다.

먼저 원로 명창들의 소리를 만날 수 있는 '국악열전 완창판소리', 실력파 젊은 소리꾼들의 완창 무대 '라이징스타 완창판소리',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소리꾼들의 무대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가 관객을 기다린다.

가야금 김일륜 명인과 피리·태평소 김경아 명인이 꾸미는 '산조의 밤', 진도씻김굿을 중심으로 전통예술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시나위·춤, 그리고 씻김'도 마련됐다.

공연예술가이자 가수인 이자람이 우리 소리로 들려주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작품과 탈춤의 만남을 주선한 극단 천하제일공작소의 '오셀로와 이아고'도 기대작이다.

명창과 평론가들이 꾸미는 '판소리 아카데미'에 참여하면 판소리 다섯바탕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축제의 무대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주 경기전, 전주 동헌, 전라감영, 전주대사습청 등으로 넓혔다.

축제는 24일 오후 7시 30분에 만날 수 있는 폐막작 '이희문 오방신과 춤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