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두만강 인근 촬영…"김 위원장 탑승 여부는 확실하지 않아"
"'김정은 전용' 추정 열차, 11일 북러 접경서 포착"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11일 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이 열차가 과거 김 위원장이 외국을 방문할 때 탔던 열차와 닮았다며 이날 중국 지린성 훈춘 팡촨(防川)의 한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는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가로로 그어진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려가는 장면이 담겼다.

AP는 이 열차에 김 위원장이 탑승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께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다리를 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촬영 당시 열차 위치는 두만강 인근으로 추정된다.

팡촨은 러시아 연해주 하산,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등 북중러 3곳의 접경지다.

김 위원장이 탄 열차는 나선시와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철교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과 하산역까지는 약 1천㎞, 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약 200㎞ 거리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이르면 12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