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신 3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2021년 대비 절반가량 줄이려는 업계 목표와 엇갈린 추세다. 네트워크 장비 증설로 인해 2025년까진 배출량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온실가스 배출 되레 늘어난 통신 3사
LG유플러스는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담은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달 보고서를 내놨다.

이들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직·간접 배출 합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4.8%, 3.4%, 3.9% 증가했다. 배출 목표량을 제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적어도 2025년까지 배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사들은 당분간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안정화 작업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도 중요하지만 5G 네트워크 장비 증설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으로 통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게 우선순위”라며 “2030년 감축 목표에 맞춰 기존 설비의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데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일제히 2030년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기한으로 잡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대비 47.7%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 대비 51.7%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안테나 소자(AE)를 조정해 전력 소모량을 기존 대비 3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38%를 줄일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