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결 지휘자
윤한결 지휘자
‘죽음과 이별의 노래.’ 연주 시간만 80분이 넘는 대작, ‘말러 교향곡 9번’에 항상 따라붙는 별명이다. 엄숙하고 느린 음을 통해 말러가 죽음을 앞두고 느낀 회한과 절망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아르떼의 칼럼니스트 임성우는 이런 말러의 곡에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말러가 9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 코다에서 담고자 했던 것은 결코 죽음과 같은 어두운 정서가 아니다. 오히려 충분히 살아볼 가치가 있는 우리 인생, 따스한 긍정으로부터 얻어지는 고요한 내면의 평화와 위로가 아니었을까.”(아르떼 칼럼 ‘말러 교향곡 9번, 죽음인가? 삶인가?’ 中)

그는 법무법인 광장의 국제중재그룹 팀장으로 일하는 국제분쟁 전문가다. 클래식 전공자는 아니지만, 클래식 관련 책을 펴내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도 직접 연주하는 자타공인 ‘클래식 덕후’다. 그의 연재 칼럼 ‘클래식을 변호하다’에서는 베토벤, 베르디 등 거장의 곡을 심도 있게 파헤친다.

아르떼에는 더 깊고, 더 새로운 시각을 글로 전달하는 ‘숨은 고수’들이 120여 명에 달한다. 지난 5월 아르떼에 합류한 윤한결의 ‘지휘와 작곡 사이’가 그렇다. 잘 다니던 서울예고를 관두고 17세에 독일로 유학간 뒤 2019년 한국인 최초로 ‘그슈타드 메뉴힌 페스티벌 & 아카데미’ 지휘 부문 1등상을 받았다. 지휘자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위대한 지휘자’는 어떻게 되는지 등 지휘자로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아르떼에는 8월부터 예술가와 예술가 곁을 지켜온 사람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새 필진도 대거 합류한다. 빈필 클라리넷 수석으로 15년째 단원 생활을 하고 있는 다니엘 오텐잠머는 ‘Frage(질문)’라는 코너로 아르떼 독자들을 만난다. 아버지에 이어 동생(베를린필 클라리넷 수석)과 함께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해온 연주자의 일상과 단면들을 공개한다.

김동민 NYCP 음악감독
김동민 NYCP 음악감독
미국 내셔널심포니 지휘로 데뷔한 뒤 2010년부터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NYCP)’를 이끌고 있는 김동민 음악감독은 10여 년간 최고의 연주자들을 모아 무료 음악회를 열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느리게 걷는 미술관>의 저자이자 미술의 장벽을 낮춰온 전시 기획자 임지영 씨는 일상에서 미술을 즐기는 에세이로 아르떼 독자를 만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을 다수 거쳐 ‘미술 금융 전문가’가 된 김효영 홍콩 크리스티 럭셔리& 주얼리 부문장은 예술과 럭셔리의 상관관계를 재미있게 파헤친다.

이선아/김보라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