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6월 공업생산지수 16.63% 감소…1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의 지난달 공업생산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6.63% 급감했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대만 경제부는 6월 공업생산지수가 83.86으로 5월보다 1.40% 감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제조업 생산지수도 83.03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15% 줄었다.

이에 따라 공업생산지수와 제조업 생산지수는 나란히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제조업(-17.15%), 전력·가스 공급업(-5.49%), 용수 공급업(-2.83%) 등이 줄었다.

경제부는 특히 정보기술(IT)·전자산업 분야에서 소비자용 전자기기 수요 부진과 공급망의 지속적인 재고 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전자부품 산업과 컴퓨터 전자제품·광학제품 산업의 생산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2.4%, 11.09% 줄었으나, 서버·무선통신기기의 생산 증가로 인해 감소분이 일부 상쇄됐다.

또한 분기별로는 2분기 공업생산지수(81.86)와 제조업 생산지수(81.13)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29%, 18.91% 급감, 14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한편 대만 노동부는 전날 발표한 최신 무급휴직 통계에서 237개 제조업체, 8천421명이 무급휴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제부 통계처의 황웨이제 부처장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정책, 최종 소비 수요의 감소, 산업 공급망의 지속적인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재고 조정이 작년 동기에 비해 어느 정도 진행됐으나, 최종 수요와 관련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지 않아 7월 공업생산지수 역시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으로 인공지능(AI), 차량용 반도체 등 신기술 활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하반기에 소비자용 전자제품이 신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대만 제조업의 성장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