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단감농업 보전·관리 힘쓴다…'단감 고목지도' 제작
경남 창원시는 100년 넘게 단감농업이 이뤄져 온 지역들을 표시한 '국가중요농업유산 창원단감 고목지도'를 제작·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창원시는 제17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창원 독뫼감농업의 효과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역의 감 재배지 수령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100년 이상된 단감나무가 농장 형태로 유지되고 있는 곳은 동읍·북면·대산면 일대 10개소다.

총 64필지 16㏊, 2천912그루 규모다.

특히 북면 내곡리 송촌마을에는 500년 된 떫은감나무(나무의 키 12m·몸통 폭 10m·근원둘레 2m)를 비롯해 100년이 넘은 떫은감나무가 13그루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는 기원전 1세기 유적지인 창원 다호리고분군에서 발견된 통나무관 안의 제기에서 감 세 개가 발견된 점을 근거로 적어도 2천100년 전부터 지역에서 감이 재배됐고 문화적으로 이용된 것으로 짐작한다.

창원에서 기존 떫은감에서 벗어나 단감농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기후가 따뜻해지고 단감의 경제성이 높아진 1900년대로 본다.

1926년 기록된 마산항지(馬山港誌)에는 "마산만, 진해만 연안 일대 지질이 과수 재배에 적합해 (…) 어느 것이나 다 우수한 과일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데 특히 감은 그 종류를 불문하고 반도 전체에서 가장 잘 자라고…"라는 기록이 있다.

창원시는 이를 통해 1926년 전 이미 지역에서 최고 품질의 단감이 재배되고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창원에서는 낙동강의 잦은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구릉산지인 '독뫼'를 이용해 감나무를 재배해왔는데, 이는 서리와 안개 피해를 막고 일조량을 증대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핵심지역 내 독뫼 30곳에서는 100년 수령의 떫은감나무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재배되는 단감나무의 가지를 접붙인 감농업의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는 이번 고목지도 공개를 계기로 단감 중심도시로서의 명성을 알리고, 앞으로도 창원 감농업을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