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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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력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반도체 인력을 선점하기 위해 파격적 조건도 제시하고 나섰다. DB그룹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계열사인 DB하이텍은 입사를 조건으로 서울대 장학생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에 추가로 연간 1200만~2400만원의 학업 격려금을 지원한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서울대 입사 연계산학 장학생'을 특별 채용할 계획이다. 자격요건은 서울대 전자·재료공학부 4학년 1학기 이상 재학생과 서울대 소자·공정·설계 연구소 재학생(학기 무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이달 30일까지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AI역량검사와 직무접합도 등의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산학 장학생으로 뽑히면 DB하이텍의 공정개발, 설계지원, 회로설계 업무직으로 채용된다. 등록금 전액도 실비로 지원한다. 여기에 매달 학업 격려금도 지급한다. 학사는 월 100만원, 석사는 월 200만씩이다. 연간 최대 1000만~2400만원의 학업 격려금을 받을 수 있다. 입사 후 학업 격려금 수혜기간(1학기=6개월)의 2배만큼을 회사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입사를 포기하거나 중도 퇴사할 때는 학업 격려금을 하루치씩 계산해 반환해야 한다.

DB하이텍은 지난해에도 서울대에서 산학장학생을 선발한 바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업계에서 산학 장학생에 통상 이 정도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지난해에는 '반도체 인력양성 코스'라는 이름으로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경북대 학생들의 특별채용에 나선 바도 있다.

DB하이텍을 비롯한 반도체업계가 이처럼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인력 수급이 팍팍하기 때문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부터 2031년까지 부족한 국내 반도체 학·석·박사 인력은 5만4000여 명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물론 IT 업계도 공대생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 5월에 전국 대학교 공대생 2학년생 이상을 대상으로' 여름학기 기업체험형 현장실습생'을 선발했다. 오는 7~8월 6주 동안 근무하는 조건으로 실습비 333만원을 지급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