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현대무용계에서 주목받는 스웨덴 무용단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글로벌 기업 애플과 명품 브랜드 디올 등과 협업한 안무가 다미안 잘레와 샤론 에얄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는 이번 내한 무대에서 다미안 잘레의 'Kites'와 샤론 에얄의 'SAABA'를 올린다.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 시리즈 'CoMPAS'의 올해 다섯번째 공연이다.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하우스에 소속된 이 무용단은 예술감독 카트린 홀을 비롯해 20개국 출신의 다국적 무용수 38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무용단 중 하나로 꼽힌다. 요안 부르주아, 지리 킬리안, 윌리엄 포사이드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신작을 초연했다.
애플·디올 사로잡은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첫 내한
이번 내한 공연에 올리는 작품의 안무가 다미안 잘레와 샤론 에얄도 현대무용계에서 주목받는 스타 안무가들이다. 벨기에 출신의 다미안 잘레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 광고와 영화 서스페리아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사샤 발츠, 청키 무브, 파리 오페라 발레 등 세계 유수의 무용단과 작업했다. 조각가 코헤이 나와,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팝스타 마돈나 등과도 협업했다.

지난해 3월 예테보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한 다미안 잘레의 신작 'Kite'는 실에 매달린 연처럼 끊어질 듯 흔들리면서도 폭발적인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이다. 무용수들은 2개의 경사로 위를 끊임없이 오가면서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미안 잘레는 5년 전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공연한 'SKID'에서 34도 기울어진 무대 위에서 중력에 저항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표현해 공연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애플·디올 사로잡은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첫 내한
이스라엘 출신의 샤론 에얄은 바체바 댄스컴퍼니의 무용수 및 부예술감독을 거쳐 2013년 본인의 무용단 'L-E-V'를 창단했다.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 등 세계적 무용단을 통해 신작을 발표하고 있다. 2019년 디올의 패션쇼에서 쏟아지는 꽃잎을 맞으며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패션 브랜드와도 협업 중이다.

2021년 초연한 샤론 에얄의 작품 'SAABA'는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육감적이고 매혹적인 몸짓과 뇌쇄적인 표정 등으로 관객을 매혹시키는 샤론 에얄 스타일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의상을 디자인했다.

공연은 5월 26~27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LG시그니처홀에서.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