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사들이 ‘착한 광물’ 꼬리표를 붙인 보고서를 일제히 발간하고 있다. 광물 채굴 과정에서 인권 침해와 환경 파괴 우려가 없다는 점을 밝혀 유럽연합(EU) 등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을 시작으로 에코프로그룹, LS MnM(옛 LS니꼬동제련), 고려아연 등이 광물의 채굴 과정을 공개한 보고서를 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국내 배터리 소재사 중 처음으로 관련 문서를 게재한 뒤 지난 10일 두 번째 책임광물보고서를 발간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책임광물글로벌협의체(RMI)가 검증한 광산과 공급사에서 코발트 연 2만7000t, 텅스텐 연 160t을 조달했다고 전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료로 쓰이는 이들 원료는 분쟁 지역에서 나오는 대표적 광물이다. 이 보고서엔 광물별로 원산지, 제련소, 채굴 절차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지난 2월 에코프로그룹도 코발트, 니켈, 리튬 공급망을 분석해 책임광물 보고서를 냈다. 국내 유일 동제련소를 운영하는 LS MnM 역시 이달 9일 첫 번째 지속가능성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고려아연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의 원자재 규제 등으로 앞으로 ‘착한 광물’이 아니면 글로벌 업체에 납품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