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건조된 선박의 평균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은 수요가 몰리며 역대 최고로 뛰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 업체의 2분기 실적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67.3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9.54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 시기였던 2008년 12월(177.97포인트) 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5월 160.07포인트를 찍은 후 160~162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그러나 지난 3월(165.56)에 이어 4월 연달아 큰 폭으로 올랐다.

신조선가 급등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17만t급 LNG운반선이 척당 2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14.2% 뛰었다.

이날 LNG 운반선 가격 급등 소식에 한국 조선사 주가도 크게 뛰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4.04% 상승한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3.31%)과 대우조선해양(4.53%)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