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웅 부회장
권혁웅 부회장
한화그룹이 품은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령탑에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62)이 오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해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

대우조선은 8일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비롯해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를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권 부회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 KAIST 화학공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85년 한화에너지(옛 경인에너지)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한화에너지 대표, 한화토탈 대표를 거쳐 2020년 지주사인 ㈜한화의 지원부문 총괄사장을 맡았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 부회장은 대우조선이 액화수소·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탈(脫)탄소·신선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때 시너지를 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
김동관 부회장
그룹의 친환경에너지, 방산, 우주항공 사업을 주도하는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멤버로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와 해외 시장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 이사회는 이날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신형 대한조선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지 P 부시 마이클베스트앤드프리드리히 LLP 파트너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5명을 추천했다. 부시 파트너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장남이다. 그의 아내인 아만다 부시는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다.

이사회는 20년이 넘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주인 없는 회사’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대우조선은 향후 비전과 경영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조7546억원, 1조6135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이 회사는 올해 2분기부터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후/김형규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