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뒤 당내 현안에 대한 언급을 아껴오던 안철수 의원이 21일 작심 비판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당 지지율 하락을 꼬집으면서 내년 총선에서 의석수를 현재보다 더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냈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자칫 잘못하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의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며 "경기도 분위기가 굉장히 험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마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 수도권은 121석 중 17석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니까 그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고 덧붙였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분당갑에 당선된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길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 수석의 내년 분당갑 재출마설이 나오는 데 대해선 "여기로 오시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지금 온다는 건 정치 도의상 말이 안 된다고 보는 거냐'는 질문에는 "예"라고 대답했다.

여권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지난 전당대회 룰인 '당심 100%'를 원인으로 꼽았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 앞서 대표 선출 룰을 '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원투표 100%'로 변경했다. 안 의원은 "당심 100%로 전당대회가 결국 민심에서 멀어져 버리게 됐다"며 "최고위원 한두명 징계하고, 사퇴하는 것으로 (지지율 하락이) 해결되기 힘들다"고 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 선언한 신당 창당에 대해선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가 앞으로 계속 늘어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그런 일이 생긴다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당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2030, 중도층, 무당층들이 지지해서 겨우 이겼는데, 이 층들이 실망이 굉장히 커서 제3당이 생긴다면 다 그쪽으로 가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