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 시행 26년 만에 이 제도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를 통한 학위 취득자가 누적 104만5705명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학점은행제를 통한 취득자는 102만2508명이었다.

학점은행제는 학교 안팎의 다양한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해 전문대나 대학과 동등한 학위를 수여하는 평생학습 제도로, 1997년 시작됐다. 독학학위제는 경력단절여성, 재직자, 재소자 등 대학에 가기 어려운 성인 학습자가 스스로 공부해 국가 주관 시험을 통과하면 학위를 주는 제도다.

올해 이들 제도로 교육부 장관 명의의 학위를 딴 인원은 총 3만7100명이다. 교육부는 24일 학위수여식을 열고 성적 우수자 등 30명에게 상을 준다.

교육부 장관상을 받게 된 정영수 씨(52)는 건설회사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27년 차 직장인이다. 정씨는 “전공인 경영학과 다른 업무를 맡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아 학점은행제로 학습을 시작했다”며 “안정공학사를 취득하고 건설사업관리 분야에서 승급도 했다”고 말했다.

60세 나이에 법학 학위를 딴 사람도 있다.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받게 된 이주원 씨(60)는 어린 시절 중학교에 가지 못했지만, 고졸 검정고시 통과 후 30년 만인 올해 법학사를 취득했다. 이씨는 공부를 이어 나가 석사 학위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 제도로 공부를 시작해 전문직이 되거나 박사 학위를 받은 사례도 있다. 2009년 독학학위제로 1년 만에 영문학 학사 학위를 딴 장동찬 씨는 학위 취득 직후 만 17세로 로스쿨에 최연소 합격했다. 2015년엔 만 19세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유효정 씨는 2011년 학점은행제로 전자계산학 학위를 딴 뒤 공부를 이어가 2018년 국내 최연소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