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규모 한국전력채권 입찰에 1조70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몰렸다. AAA급 신용도를 갖춘 우량채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자금 경색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28일 2년 만기 채권 3000억원, 3년 만기 채권 1000억원어치의 입찰을 진행했다. 2년 만기 한전채에는 1조1500억원이 응찰해 3300억원을 발행했다. 3년 만기는 58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1600억원까지 발행 금액을 늘렸다.

연 6% 돌파를 눈앞에 뒀던 한전채 금리도 안정세를 찾았다. 2년 만기는 연 5.34%, 3년 만기는 연 5.35%로 책정됐다. 지난 22일 한전채 2년 만기가 연 5.60%, 3년 만기가 연 5.65%에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조달 금리가 떨어졌다.

다른 공사채의 투자 수요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국자산관리공사(AAA급)는 25일 열린 1000억원 규모 공사채 입찰에서 88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