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행사에서 축사
아라뱃길 예술공연장 필요성에
그린벨트 2~3만평 해제 주장
2020년 文 정부 해제 방안에 반대
작년 대선 후보 땐 찬성으로 선회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 아시아드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계양구민의날 기념 가을 음악회’에 축사를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계양구에서 해결할 과제가 정말 많다”며 “여기 유정복 인천시장도 오셨으니 많은 계양구민들 계신 자리에서 부탁을 하나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라뱃길 옆에 예술공연장을 만들려면 그린벨트를 좀 풀어야 한다”며 “한 2~3만평 정도는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님께서 잘 챙겨달라고 박수 한 번 부탁드린다”며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 발언은 계양구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경인아라뱃길 주변 개발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나왔다. 인천시는 현재 계양구를 관통하는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수변관광지를 조성하면서 2025년까지 부지면적 3만㎡, 연면적 1만㎡ 규모의 문화예술 공연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라뱃길 주변 지역 상당수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발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가 과거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경기지사 시절인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가 주택 공급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자 “그린벨트 훼손을 통한 공급 확대 방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2월에는 “일부 그린벨트 훼손을 통한 택지 공급도 유연하게 고민해야 된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당시 이 대표는 “저는 정부에 3기 신도시 외에 추가로 그린벨트 훼손을 통한 신도시 공급은 반대한다고 통보했다. 균형발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어쨌든 시장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듬해 1월에는 “이미 훼손된, 보존가치가 없는 그린벨트와 도심 고속도로, 도심 철도를 지하화해 추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도 공약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