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리면서 올 상반기 최대 LNG 수출국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5일(현지시간) CEDIGAZ(국제 천연가스 정보 센터)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올 상반기 미국의 LNG 수출량은 일평균 112억 큐빅피트로, 작년 하반기 대비 12% 증가했다.

미국의 LNG 수출이 늘어난 것은 현지 기업의 수출 능력이 개선되고 국제 천연가스와 LNG 가격이 인상된 데다 특히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EIA는 설명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가스 대체재를 찾으면서 미국 가스 산업이 활황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 이전에도 주요 국가들이 석탄발전에서 벗어나 에너지 다각화를 추구하면서 최근 몇 년간 미국산 LNG 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남부 걸프만에 있는 사빈패스 등지의 시설이 추가 가동되면서 미국의 LNG 수출 능력은 올 7월 현재 일평균 114억 큐빅피트로 늘었다.

여기에 국제 천연가스와 LNG 가격은 작년 4분기와 올 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작년 10월 이후 사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 TTF 가격은 MMBtu(열량 단위) 당 평균 30.94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의 LNG 현물 가격도 MMBtu당 29.50달러로 올랐다.

수출량의 상당수는 유럽으로 갔다.

올 1∼5월 미국 LNG 수출량의 약 71%가 EU와 영국으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EIA는 전했다.

올 상반기 유럽 전체 LNG 수입량의 47%는 미국이 공급했으며, 아프리카 4개국(17%), 카타르(15%), 러시아(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가 이에 대응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제한하자 유럽은 겨울이 오기 전 가스를 더 많이 채우기 위해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EU와 영국의 LNG 수입은 올 상반기 63% 증가한 일평균 148억 큐빅피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