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라, 고작 이것밖에 안 들어간다고?" 최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차주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반응이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기존 30%에서 37%로 확대했지만, 기름값 하락은 체감되지 않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모두 평균 판매 가격이 L(리터)당 2100원을 웃돌고 있다. 당분간 기름값이 2100원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는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그야말로 기름 한 방울이 아쉬운 상황에 접어들면서 주유비 할인 혜택이 주가 되는 신용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차량의 주요 이동 경로에 GS칼텍스 주유소가 있다면 '현대카드 에너지플러스카드 에디션2'를 눈여겨볼 만하다. 이 카드는 연 최대 48만원까지 주유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S칼텍스 일반 결제 시 이용금액의 10%,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 결제 시 이용금액의 15% 청구 할인해주는 식이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월 최대 2만원, 전월 실적 70만원 이상 시 월 최대 4만원까지 주유비를 깎아준다. 주차·세차·정비 서비스 이용 시에도 결제금액의 5% 청구할인이 적용된다. 연회비는 1만원대로 낮은 편이다.

자동차 출근족(族) 사이에서 유명한 신용카드는 또 있다. 바로 '신한카드 딥 오일' 카드다. 이 카드로는 GS칼텍스,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 중 하나를 골라 이용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주유비 할인 혜택은 연 최대 36만원까지 적용된다.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주유비 할인 금액에 차이는 있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월 최대 15만원, 전월 실적 70만원 이상 시 월 최대 30만원까지 주유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전국 주차장과 정비업체 스피드메이트에서 이용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1만원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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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멀티 오일 모바일'도 4개 정유소에서 이용금액의 10% 청구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카드다. 월 최대 할인 금액은 전월 실적 40만원 이상 시 1만5000원, 전월 실적 70만원 이상 시 3만원이다. 이외에도 스피드메이트에서 엔진오일을 교체하면 연 1회 2만5000원을 깎아준다. 또 주차 플랫폼 업체 파킹클라우드 아이파킹에서 주차하면 월 최대 5000원 한도에서 이용금액의 5%까지 할인해준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때는 이용금액의 1%가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할인된다. 연회비는 1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오토'도 대표적인 주유비 할인 카드 중 하나다. 전국 모든 주요소와 충전소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15%까지 청구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어서다.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 시 10%(월 최대 2만원), 전월 실적 120만원 이상 시 15%(월 최대 5만원)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주유비 할인 외에도 차랑 정비·부품·인테리어, 주차장, 세차장 등 차량 서비스 업종 이용금액 10% 청구할인 혜택도 있다. 또 연 1회 자동차보험 10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 청구할인도 받을 수 있다. 단, 연회비가 5만원대로 높은 편인 만큼 평소 신용카드 월 이용액과 주유비 등을 고려해 발급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SK에너지 주요소를 주로 이용한다면 'KB국민카드 SK에너지 러브유'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 카드의 경우 이용금액에 일정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주유량에 따라 할인 금액이 산출된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L당 100원이 할인되는 식이다. L당 2000원이라고 가정해보면 5만원 주유 시 2500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할인 한도는 이용금액 기준 월 30만원까지 적용된다. 여기에 스피드메이트에서 연 1회 엔진오일을 무료로 교환해주고, 차량 정비 이용금액도 깎아준다. 7가지 정비 다빈도 상품 중 월 1건에 대해 2만원을 할인해주고 연 1회 타이어를 무료로 수리해준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기준 7000원이다.

'삼성카드 아이디 에너지'는 주유뿐 아니라 자동차 관리를 위한 모든 영역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우선 4개 정유소에서 1만원 넘게 주유하면 1만원을 깎아준다.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단, 한 달 내 3회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선 전월 실적 150만원을 채워야 하는 만큼 평소 소비력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전기차 충전 요금은 10%까지 할인해준다.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에서 주차하거나 카카오T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1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스피드메이트에서는 엔진오일 교환 시 연 2회에 한해 2만원을 깎아준다. 하이패스 고속도로 통행료도 10% 할인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연일 2100원을 웃돌면서 주유비 할인 전용 신용카드에 대한 고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유류세 인하폭 확대 등의 조치에도 당분간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에도 주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객 수요 증가와 카드사들의 주유비 할인 혜택 강화 양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