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家)의 벤처캐피털(VC) 운용사인 LB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본격화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LG창업투자가 전신이다. 1990년대 후반 대우창업투자 현대기술투자와 함께 국내 3대 대기업 계열 VC로 꼽혔다. 현재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회장 일가가 이끄는 LB그룹의 지주사 LB가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6년간 500여 개 기업에 투자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과감히 베팅한 뒤 후속 투자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웠다. 운용자산(AUM)은 1조원 이상이다. 2020년 상장한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로 대박을 쳤다.

IB업계에서는 올해 증시 문을 두드리는 VC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IPO 시장이 최대 호황기이던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상장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1세대 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가 작년 말 상장한 데 이어 올해 초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