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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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예고했다.

1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혜화역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방식의 탑승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출근길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29번째 출근길 시위에 나서며 시민께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며 "이동조차 못 하는 교통약자를 위해 기획재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흰 도화지에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라고 쓰며 "이동권조차 박탈 받는 우리는 과거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가 장애인 역시 노동 가치가 없다며 실험에 사용한 모습과 닮았다"고 했다.

이어 "만남조차 거부한 기획재정부가 당장이라도 답을 주면 우리는 바로 멈출 것"이라며 "일주일을 기다려보고 답이 없다면 다시 또 출근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2023년 장애인 활동 지원예산 2조9000억원 편성 △권리 기반 활동 지원 제도 정책 마련 △2023년 탈시설 자립 지원 시범사업예산 807억원 편성 △기존 거주시설 예산의 탈시설 예산 변경 사용 △장애인 이동권 예산 제도 개선 △만 65세 미만 노인 장기 요양 등록 장애인의 활동 지원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지연 운행은 추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지하철 선전전을 벌여왔으며 지난 4월 22일 제2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한 뒤 출근길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가 13일 시위를 재개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