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노원구의 한 복권판매점의 모습. / 사진=뉴스1
울 노원구의 한 복권판매점의 모습. / 사진=뉴스1
로또 1등 당첨자가 한 주 만에 2명에서 50명으로 급증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13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 판매 대행을 맡은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1019회 로또 추첨 결과 6개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는 50명이다.

특히 이 중에서 수동 선택은 42명이었다. 이번 로또 1등 당첨자 50명은 역대 최다 기록이며 당첨금은 한 사람당 4억3856만5140원을 받아 가게 됐다.

이후 네티즌들은 "전주 제1018회 로또 1등 당첨자는 2명인데 한 주 만에 50명으로 폭등했다"면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이번 당첨 번호가 역대 가장 많이 당첨된 번호의 조합, 즉 기출문제이기 때문에 사상 최다 당첨자가 나온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1019회차 당첨 번호는 1, 4, 13, 17, 34, 39와 보너스 번호 6이다. 동행복권 당첨 번호별 통계에 따르면 2002년 이래 34는 177회나 당첨 번호로 등장해 역대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은 174회(3위), 17과 13은 172회(5위), 4는 168회(8위)다. 역대 당첨 빈도 상위 8개 번호 가운데 6개가 1019회 당첨 번호로 등장한 것이다.

이 때문에 로또 번호를 추천하는 일부 업체들이 이번 당첨 번호 조합을 추천해 1등이 대거 나왔다는 얘기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석에도 한 주 사이 당첨자가 25배나 폭증한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여전히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동행복권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로또 추첨은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경찰과 참관인들의 입회하에 추첨 방송 2시간 이전부터 공 무게를 재는 등 준비를 한다"며 "2009년 감사원 감사 결과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로또 6개 번호로 814만개 조합이 가능한데 한 조합에 50명 이상 구매한 수도 300개가 넘으며 어떤 조합은 1000명 넘게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당첨자가 많이 나온 것은 우연의 일치로 통계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