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한경DB)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한경DB)
경찰이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 발행업체 '테라폼랩스' 직원이 법인자금 비트코인을 횡령한 사건과 관련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의 연관성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는 직원 횡령행위와 권 대표 간 연결성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관련 자금 동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또 횡령 규모가 비트코인 80여개, 최소 30억원 이상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가상 자산이라서 흐름을 쭉 봐야 한다"며 "거래소가 국내와 연관돼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해외 거래소를 통해 움직여서 (규모를) 확정하기 어려워 계속 분석이 이뤄지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테라폼랩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법인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관련 자금 동결을 요청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은 이 사건과는 별도로 루나·테라USD(UST)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법인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