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여행길이 열리며 유럽의 도시들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가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럽 국가 1위로는 프랑스가 꼽혔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 이전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던 국가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유럽을 방문하더라도 여행하는 패턴에는 국가 별 차이가 나타난다. 프랑스와 영국은 수도인 파리와 런던을 주로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를 찾는 여행객의 73.7%가 파리를 선택했다. 그 외에는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가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방문 여행객의 68.9%도 수도인 런던을 택했다. 두 국가 모두 10명 중 7명이 방문할 때 수도 여행에만 집중하는 셈이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에 여행객이 분산되어 있다. 스페인을 선택한 여행객은 바르셀로나, 마요르카, 마드리드, 세비야 등 전 지역에 고르게 관광객이 분포된다. 스페인 안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 꼽힌 바르셀로나도 방문 예약 비율이 36%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마요르카의 인기가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섬으로, 제주도의 두배 정도 면적이다. 음악가 쇼팽이 건강 악화로 죽기 전 요양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인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지중해 휴양지였지만, 한국 여행객들에겐 생소한 섬이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축구 선수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연고를 둔 RCD 마요르카 구단으로 이적하며 인지도가 높아졌고, 최근에는 신혼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수도인 로마를 비롯해 피렌체, 베니스, 밀라노 등 전역에 고르게 여행자들이 찾았다. 로마와 피렌체는 각 25%, 22%로 여행 비율이 비슷하다. 수도인 로마를 제외하면 피렌체, 베니스 등 북부 이탈리아 도시들의 인기가 남부 도시들보다 인기가 높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