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바이오는 미국 바이오텍 콘쥬게이트바이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콘쥬게이트바이오는 노바티스 출신의 유금주 대표, 다이이찌산쿄 ADC 개발 출신 윌리엄 쿠지엘 최고과학책임자(CSO) 등 ADC 신약개발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콘쥬게이트바이오는 피노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후보물질 도출 시 글로벌 권리 획득에 대한 우선권을 갖는다. 피노바이오는 선급금,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 등을 받게 된다. 콘쥬게이트바이오가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할 경우 재실시료도 수취한다. 상세한 조건은 비공개다.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 'PINOT-ADC'는 우수한 약물(Payload) 및 링커(Linker)를 기반으로 효능 및 안전성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최근 'TROP2' 표적 후보물질 1종(PBX-001)을 도출해 전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 협력사와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PINOT-ADC는 캠토테신계 약물을 사용해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했다. 길리어드의 트로델비,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받은 ADC 치료제들도 캠토테신계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PBX-001은 비임상 실험에서 최소 유효용량 대비 10배 투여 시에도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았고, 영장류 독성 시험에서 충분한 투여용량까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트로델비와 비교한 실험(in-vivo)에서 트로델비가 효능을 보이지 않는 모델에서도 종양 억제가 나타나 내성 극복 가능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유금주 콘쥬게이트바이오 대표는 "ADC 치료제 개발 시 약물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엔허투의 캐싸일라 대비 탁월한 임상 결과도 결국 약물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피노바이오의 플랫폼과 우리의 ADC 개발 역량이 결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ADC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