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다보스포럼 특사(58)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WEF)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으로 알려진 세계 경제 포럼은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참가해 자유롭게 여러 안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행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2022.5.27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다보스포럼 특사(58)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WEF)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으로 알려진 세계 경제 포럼은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참가해 자유롭게 여러 안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행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2022.5.27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구색 맞추기가 아닌, 여성이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에서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며 '서오남'(서울 출신, 50대 이상, 남성) 중심의 윤석열 정부 인사를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한 여성 대사들과의 전날 오찬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적었다.

나 전 의원은 "윤 정부는 초기 (인사에서) 서오남 비판에는 무관심했다가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질문에 내각 등 여성 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며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때 미국 측 동행기자단의 WP 소속 한국계 여기자로부터 '한국 내각에는 여자보다 남자만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온 것을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앞으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고, 실제로 이후 단행한 인선에서 김승희(복지)·박순애(교육) 장관 후보자 등 여성 2명이 추가로 지명됐다. 이들의 인선이 완료되면 윤석열 정부 내각의 여성 장관은 현재 3명(김현숙·이영·한화진)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나 전 의원은 "다보스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한국은 여성을 고위직에 안 둔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 대답은 '그게 바로 내가 여기로 온 이유'(That is why I am here)"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여성 지도자들을 다보스에서 만났다고 밝히며 "모두 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그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몇몇은 몇 차례 만남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밀감이 생길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살아온 인생에 녹아진 고단함, 그를 이겨내기 위한 치열함, 또 보완해 준 디테일과 따뜻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의 여성 외교통일위원장, 보수 정당 최초 여성 원내대표 등 '최초'라는 단어는 늘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 됐다"며 "다음 후배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라고나 할까, '여성은 안 돼'라고 모든 여성이 낙인찍히지 않게"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