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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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면서 당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대선 패배 후 지선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상임고문이 새 지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이상한 대처는 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면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평가를 밀쳐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은 또 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다"면서 "새 지도부와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라고 했다.

이는 패배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이 상임고문이 새 지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시대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민화를 다시 들여다본다"고 썼다. 이 또한 이 상임고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출처=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출처=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박 전 장관은 지난달 SNS에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박지현(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에둘러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쓴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당시 "민화에서 봤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이 떠올랐다"며 "나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보다 단원 김홍도의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너무나 당연시했나 보다. 혼란의 시대에 김홍도의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