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C, 몸값 1.6조 필름사업 판다
SKC가 폴리에스테르(PET)필름사업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사업을 키우기 위해 회사의 모태인 필름사업을 넘기는 사업구조 재편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는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필름사업을 하는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이다.

필름사업은 SKC의 모태다. 1977년 PET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1980년 내놓은 컬러 비디오테이프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디스플레이용 포장용 산업용 필름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1조13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 약 3조3960억원 중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필름사업은 SKC에 여전히 캐시카우(현금창출원)지만 이익 기여도가 낮고 성장이 정체돼 매각 대상으로 검토돼 왔다. 올해 초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한 SKC는 친환경 소재 기업을 표방하고 있어 PET필름사업 매각은 사업 재편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받아들여져 왔다.

SKC는 필름사업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장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SK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 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SK넥실리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채연/남정민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