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종 접해 깜짝…이력서 조언도 유익"
“지방 학생들에게 더 많은 채용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지역인재 특별채용 등으로 과거에 비해 기회의 폭은 넓어졌지만, 여전히 시골 학교에는 기업 연계형 취업 프로그램 지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2일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에 참가한 충남 태안여고의 진현미 교사(57·오른쪽)는 특성화고 학생이 자신의 역량을 펼치려면 사회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태안여고는 인문계와 실업계 정보처리과가 공존하는 지역 명문 종합고등학교다.

그는 “학교가 지방에서도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지역 취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선택지가 전무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1974년 태안여자상업고로 개교한 태안여고는 1998년부터 보통과를 도입하고 교명을 바꿔 특성화와 인문계 교육을 동시에 하는 종합고등학교가 됐다. 진 교사는 “개교 초창기에는 세무·회계 등 사무와 정보처리 분야 취업 전문학교를 표방했다”며 “시대 흐름이 바뀌자 대학 진학을 바라는 학부모와 학생이 많아져 인문계 학급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진 교사는 “대학에 가지 않아도 졸업 직후 기업체에 근무할 역량을 가진 학생이 많다”며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진 교사와 함께 온 3학년생 박예슬 양(왼쪽)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을 지망하고 있다. 그는 “여러 부스를 돌아보며 학교 공부로 접한 것보다 훨씬 다양한 직종을 살펴볼 수 있었다”며 “기업 관계자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제출한 이력서에 대해 조언을 얻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