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현장 면접을 하고 있는 신한은행 부스에서 진옥동 행장(맨 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른쪽은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현장 면접을 하고 있는 신한은행 부스에서 진옥동 행장(맨 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른쪽은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다소 엉뚱하더라도 상상력이 풍부한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가 열린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교복 차림으로 신한은행 채용 상담 부스 앞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 사이로 진옥동 행장이 깜짝 등장했다. 덕수상고를 졸업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진 행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광주상고),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강경상고)과 더불어 금융권의 대표적인 ‘고졸 신화’로 꼽힌다. ‘포스트 진옥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 행장은 여러 팁을 전해줬다.

진 행장은 “상상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돈을 많이 벌어 강남에 집 사기, 월드스타와 연애하기 등 상상의 종류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진 행장은 이어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상을 많이 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우리가 찾는 인재”라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CT·특성화고 전형을 통해 2019년 7명, 2020년 10명, 2021년 8명의 고졸 인재를 채용한 신한은행은 올해 10명 이상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이날 “고졸 인재를 비롯한 다양한 인재 채용을 지속할 것”이라며 “2011년부터 ‘KB굿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도 잘 준비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KB굿잡이란 기업과 구직자를 매칭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등 은행의 사회적 책임 경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고졸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인사 담당자가 직접 채용 관련 상담을 한 5대 은행의 부스는 올해도 은행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고객 중심 자세와 세일즈 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경복비즈니스고 3학년 서보은 양), “어떤 자격증을 따는 게 도움이 되는지,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는 무엇인지 등 관련 조언을 들었다. ”(경기 삼일상고 2학년 양혜원 양) 등 이번 상담이 큰 도움이 됐다는 참가자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