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두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금리 인상 기조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 출회 등으로 매수세가 움츠러든 여파다.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가 큰 재건축 아파트 밀집 지역의 상승폭도 축소됐다.

금리 오르고 '절세 매물' 쌓이자…서울 아파트값 두달 만에 하락 전환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5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건 지난 3월 말 이후 9주 만이다.

최근 두 달간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로 매수세가 커진 지역과 매물 적체, 금리 인상 부담 등으로 급매물이 출회하는 지역으로 양분됐다. 두 지역이 줄다리기하는 양상이 이어지다 매도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시중의 급매물이 증가한 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매수세가 약해졌다”며 “6월 1일 보유세 부과일이 도래하면서 일부 급매물이 시세보다 싸게 거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했다.

용산구(0.03%)는 한남동 초고가 위주로 강세를 보이며 10주째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노원(-0.03%)·도봉(-0.02%)·강북구(-0.02%) 등 강북 대다수 지역은 하락했다.

반포동 중대형 위주로 매수세가 강한 서초구도 전주 0.04%에서 0.01%로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구도 개포동 신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름폭은 0.02%에서 0.01%로 완만해졌다.

경기(-0.02%)와 인천(-0.05%)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고양(0.06%)과 성남 분당구(0.05%), 군포(0.05%) 등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고 시흥(-0.15%) 의왕(-0.12%) 화성(-0.09%) 등은 급매물이 증가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서울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1% 떨어졌다. 인천은 0.07% 하락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