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0대·탤런트·마술사…'이색 경력' 화제의 출마자들
‘10대 의원, 아버지와 동시 출마한 아들, 맘카페 부매니저….’

6·1 지방선거에서는 독특한 이력과 배경을 가진 당선자와 후보자가 적지 않았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사상 첫 10대 의원이 나왔다. 만 19세의 나이로 고양시의원에 당선된 천승아 국민의힘 후보다. 비례대표로 출마한 천 후보는 비례 1번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2002년 11월생인 천 후보는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휴학 상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10대 후보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송기윤 국민의힘 충북 증평 군수 후보(사진)는 만 69세로 일흔이 다 된 나이에 출마했다. 선거 운동 기간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송 후보에 대해 “일흔이 넘으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엔 좀 그렇다”고 발언해 노인 폄하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 후보는 1976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중견 배우 출신이다.

이명노 민주당 광주시의원 후보는 아버지 이호근 고창군수 후보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 화제가 됐다. 비록 이호근 후보는 당선되지 못했지만 만 27세의 이명노 후보는 ‘최연소 광주시의원 당선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명노 후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광주 총괄유세단장을 맡았다.

마술사, 맘카페 부매니저 등 이색 경력을 보유한 후보자도 눈길을 끌었다. 충북 청주시의원에 출마한 신승호 민주당 후보는 10년 넘게 마술사로 활동했다. 만 33세의 청년 후보인 이지윤 민주당 충남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서울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비례 1번을 받아 당선됐다.

경기 여주시의원에 출마한 진선화 민주당 후보는 경력란에 맘카페 ‘헬로여주맘’ 부매니저라고 기재했다. 한창한 국민의힘 인천 중구의원 후보는 전국체전 바둑 은메달리스트로 전국에 11개 지점을 둔 바둑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종윤 국민의힘 경기 수원시의원 후보는 타워크레인 조종사라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독특한 이름으로 화제를 모은 후보도 있다. 홍성각 국민의힘 청주시의원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에 중국집을 연상케 하는 이름을 활용해 ‘홍성각은 중국집이 아닙니다’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다녀 이목을 끌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