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렉소와 중국에서 ‘K바이오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24일 서울 잠원동 본사에서 큐렉소의 2대 주주가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23일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의료용 로봇 제조업체 큐렉소 지분 14.03%를 40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야쿠르트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재활로봇 등 정형외과용 수술·재활 첨단로봇을 제작하는 의료기기 업체다. 이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인체조직 제품 및 관절염 치료제가 큐렉소 수술로봇과 시너지를 내며 가속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큐렉소와 의료로봇 中시장 진출"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자회사인 엘앤씨차이나를 통해 중국 장쑤성 쿤산시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연면적 2만3140㎡ 규모로 올 하반기께 완공된다. 이 대표는 “중국 공장에서 큐렉소의 의료로봇을 조립해 중국 현지에서 판매할 것”이라며 “생산기지 일원화로 중국시장 공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엘앤씨차이나에 대한 투자도 조만간 이뤄진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허가 절차도 곧 밟는다. 중국식품의약국(NMPA)에 주력 제품인 인체조직 ‘메가덤’의 의료기기 버전인 ‘메가덤 플러스’의 허가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제품은 국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 피부 이식재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확보했다. 주력 제품인 메가덤은 체내외 성형수술 및 화상 치료에 사용하는 진피조직이다. 무릎 연골 치료제 메가카티는 오는 11월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생산공장을 증설 중이다.

지난해 신규 진출한 제네릭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탈모치료제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조직재건용 이식재인 메가필 인젝트와 말초신경을 대체하는 메가너브 등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차별화한 제품력으로 수술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뤄 ‘아시아의 메드트로닉’으로 차근차근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