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은 평생 2개까지 건강보험 적용
"치아 빠지면 신속하게 치료받아야"

고령의 어르신들은 치주 질환 등 다양한 이유로 입 속 건강이 악화하면서 치아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

자연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게 가장 좋지만 더는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거나 이미 빠졌다면 신속하게 임플란트 또는 틀니 등을 통해 결손을 메워야 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아 상실은 그 자체로 섭식 장애와 영양 결핍을 유발하고 치주질환을 악화할 뿐만 아니라 전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백장현 교수는 "치아 건강이 당뇨, 심혈관질환, 심지어 치매의 발병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며 "치아가 빠져 제대로 된 저작(咀嚼·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 기능을 못 하게 되면 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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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어르신들은 어금니 등이 빠졌는데도 당장 급하지 않다며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기도 하지만 이는 절대 금물이다.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면서 세균이 번식하고 그 탓에 잇몸병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 잇몸뼈까지 잃을 수도 있다.

나중에 임플란트 치료를 원하더라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과 김치 정도를 잘 씹고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치아가 최소 18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

육류를 씹어 삼키기 위해서는 20∼24개 있는 게 좋다.

결국 위아래와 좌·우측에 각각 2개씩 큰어금니가 모두 있어야만 무리 없는 식생활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평상시 관리를 철저히 하되, 만약 치아가 빠져 버렸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 상실로 인한 치료는 대개 틀니 또는 임플란트로 한다.

틀니는 치료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지만, 자연치아 대비 저작력이 5분의 1 수준이고 잇몸 위에 얹어서 사용하는 형태라 이물감과 불편함이 많이 느껴지는 게 단점이다.

착용 초기에는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틀니가 입안의 혀나 볼의 움직임에 따라 빠지기도 하므로 충분한 적응이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 부위에 티타늄 등으로 만든 지지대를 잇몸뼈에 고정해 치아의 뿌리를 만들고, 그 위에 치아 보철물을 만들어주는 치료법이다.

자연치아와 비슷해 기능적이나 심미적으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이런 장점으로 최근에는 틀니보다 널리 사용되지만 치료 기간이 길고 경제적 부담이 큰 단점도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골다공증 등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나 노약자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백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이 비싸다 보니 치료를 늦게 시작하는 환자가 많지만 치아가 없는 빈 곳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교합이 어긋나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인상 변화가 생기는 등 심미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끼치므로 망설이지 말고 빠르게 치료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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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 이상인 어르신들은 틀니나 임플란트를 할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중 임플란트는 평생 2개까지 건보가 적용된다.

틀니는 부분틀니냐 완전틀니냐와 관계없이 7년에 1회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틀니나 임플란트 시술을 적기에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사후 관리다.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 식립(植立·심어서 똑바로 세움) 후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시술을 받을 때가 있는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시술 부위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

임플란트는 일반 치아보다 음식물이 자주 낄 수 있기 때문에 하루 3회 이상의 칫솔질 등으로 구강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만 한다.

임플란트 주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출혈이나 통증의 징후가 있다면 이를 무시하지 말고 치과를 찾아야 한다.

또 임플란트는 수직력에는 강하지만 수평력에는 약한 특성이 있다.

이 악물기나 이 갈이 등의 나쁜 습관을 버리도록 특히 노력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