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보호 장구를 착용한 홍콩 시민이 11일 홍콩중국기업지수(H지수)와 나스닥(NASDAQ) 지수가 함께 표시된 은행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
코로나19 보호 장구를 착용한 홍콩 시민이 11일 홍콩중국기업지수(H지수)와 나스닥(NASDAQ) 지수가 함께 표시된 은행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
미국 증권당국이 지난 4일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징둥과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 등 80여개 기업을 상장 폐지 예비명단에 추가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통과된 외국기업책임법(HFCAA)를 근거로 상장 폐지 예비 명단에 징둥과 시노펙 외에도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 태양광 기업 진코솔라, 넷이즈 등을 추가했다.

이미 중국 포털인 바이두와 소후닷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은 상장폐지 예비명단에 올라 있었다.

다만 이 명단에 올랐다고 당장 상장폐지가 현실화되는 건 아니다.

미국과 중국 당국은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지만, 최근 중국은 자국 기업의 미 증시 퇴출을 막기 위해 일부 기업의 회계자료 공개를 지시하고 해외 상장기업의 회계규정 개정에도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증권 감독·관리 당국은 이와 관련해 미국 측 당국과 이미 소통했다"며 "해당 기업들의 상장 폐지 여부는 양국 회계 감사의 기본적 협력 진전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징둥도 성명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며 중국과 미국 양국의 관련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