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연구팀, 면역결핍환자 감염균 조기 진단 기술 개발
전남대 민정준·강승지 교수 연구팀은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양전자 단층촬영을 통해 면역결핍 환자들의 폐, 뇌 등에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아스페르길루스 균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아스페르길루스 균은 골수이식 등 항암치료 중인 환자나 만성폐질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현재까지는 폐나 뇌의 감염된 조직으로부터 곰팡이를 배양해 진단했으나, 면역결핍 환자들에게는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치료 시기를 놓쳤다.

따라서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양전자 단층촬영이 아스페르길루스 균 감염을 조기 진단해 의료 공백을 해결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구팀은 아스페르길루스 균에 감염된 생쥐 모델을 제작하고, 방사성의약품을 정맥에 주사해 양전자 단층촬영의 진단 성능을 평가한 결과, 기존 진단법이 지닌 오랜 진단 시간과 낮은 진단율 등을 한꺼번에 극복했다.

이 연구에는 전남대 의과대학 핵의학, 감염내과, 신경외과, 병리학, 의생명과학은 물론 자연대학 화학과, 농생명대학 농생명화학과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의 승인을 받았으며, 진단기술을 이전하는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구논문은 최근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공연구 성과활용 촉진 연구개발(R&D) 사업'의 융합기술 중개연구단 운영을 통해 이루어졌다.

중개연구단은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초·원천 연구성과의 효율적이고 신속한 상용화를 지원한다.

민정준 교수는 "아스페르길루스는 장기이식 환자, 화학요법 또는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환자, 중환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중증 환자에게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는 임상적 의의가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