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긍정적인 의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어제 장 마감 후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좋은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매출도 크게 늘었고,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배가 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겁니다.

파이퍼샌들러는 "이번 실적 발표로 테슬라가 현재 거시 환경 속에서도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주식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하반기에 불확실성이 있고, 중국에서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이런 장애물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베어드 역시 테슬라를 핵심 보유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테슬라가 공급망 문제에 있어 한발 앞서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상하이 공장 셧다운으로 2분기 인도량이 줄 수 있다고 우려 했습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유지한 가운데 RBC 캐피털 마켓은 20% 상승 여력이 있다고 했습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번스타인은 좋은 실적에도 여전히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은 이익의 상당 부분이 일회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화요일 장 마감 후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헤지펀드 업계 거물로 불리는 빌 애크먼이 어제 시장에서 넷플릭스 주식 전량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는 지난 1월 말 넷플릭스 주식 310만주를 약 360달러 가격에서 매수했습니다. 한 번에 워낙 대량 매수를 해서 넷플릭스 20대 주주가 되기도 했는데요. 넷플릭스 실적이 발표되자 실수를 인정하며 모두 매각한 겁니다.

애크먼은 "과거의 실수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우리의 원래의 논리와 일치하지 않는 투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됐을 때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넷플릭스를 매각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로 애크먼은 3개월 만에 4억 3000만달러, 약 53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BC 캐피털 마켓은 엑손모빌에 대한 투자의견을 섹터 퍼폼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과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서 이익을 얻고 정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RBC는 엑손모빌이 가장 큰 정유업체이며 원유생산 부분의 지속성을 잘 골라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0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